사진 날짜 각인 지우기, AI 인페인팅 활용법 총정리

가족 앨범을 스캔하다 보면 사진 우측 하단에 노란색이나 붉은색으로 찍힌 날짜 각인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유행했던 필름 카메라의 데이트 프린트 기능이 남긴 흔적인데, 정작 사진을 인화지나 디지털 액자로 다시 꾸미려 하면 이 각인 때문에 사진 전체 분위기가 어색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 날짜 각인 지우기는 이제 포토샵 같은 전문 프로그램을 오래 배우지 않아도, AI 인페인팅 기능을 활용하면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작업이 됐습니다.

날짜 각인이 남는 이유와 지우기 전에 알아둘 점

필름 카메라의 데이트 프린트는 촬영 순간 빛을 이용해 필름 표면에 직접 숫자를 새기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스캔한 이미지에는 사진 자체의 일부처럼 각인이 박혀 있고, 단순히 잘라내거나 색을 덮어씌우는 정도로는 자연스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각인 아래에 있던 원래 배경(하늘, 바닥, 옷, 벽 등)을 AI가 주변 픽셀을 참고해 새로 추정해서 채워 넣어야 하는데, 이 작업을 흔히 인페인팅(inpainting) 또는 생성형 채우기라고 부릅니다.

우측 하단에 노란색과 붉은색 날짜 각인이 찍힌 필름 사진 코너 클로즈업 이미지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원본 스캔 파일을 별도로 복사해 보관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AI가 채워 넣은 결과가 항상 완벽하지는 않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원본을 남겨두는 습관이 나중에 도움이 됩니다.

단계별로 각인을 지우는 방법

1. 스캔 해상도를 먼저 확인한다

각인을 지울 영역이 작더라도 전체 이미지 해상도가 너무 낮으면 AI가 참고할 수 있는 주변 정보가 부족해 결과물이 뭉개지기 쉽습니다. 가능하다면 원본을 다시 스캔할 때 해상도를 높이거나, 이미 스캔한 파일이라면 업스케일링을 먼저 거친 뒤 각인 제거 작업으로 넘어가는 편이 결과물 품질에 유리합니다.

2. 각인 영역을 정확하게 선택한다

포토샵의 생성형 채우기, 또는 모바일 사진 편집 앱들이 제공하는 지우기·복원 브러시 기능을 사용할 때는 각인 숫자보다 살짝 넉넉하게 영역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숫자 테두리에 딱 맞춰 선택하면 얇은 잔상이 남을 수 있고, 너무 넓게 잡으면 배경이 통째로 바뀌어 버릴 수 있으니 숫자에서 몇 픽셀 정도 여유를 둔 범위로 선택합니다.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 화면에서 스캔 사진의 날짜 각인 영역을 선택하는 모습

3. 생성형 채우기를 실행하고 결과를 비교한다

대부분의 AI 인페인팅 도구는 한 번 실행할 때마다 조금씩 다른 결과를 제시합니다. 첫 번째 결과가 배경과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다면, 같은 영역에 대해 여러 번 다시 생성해 보고 그중 가장 자연스러운 결과를 고르는 방식이 실제로 많이 쓰입니다.

AI 인페인팅 도구를 사용해 날짜 각인을 자연스럽게 제거하는 모습

4. 확대해서 경계선을 점검한다

작업을 마쳤다고 바로 저장하기보다는, 각인이 있던 부분을 화면에서 확대해 경계선이 부자연스럽게 끊기지 않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무늬가 있는 배경(타일, 벽지, 옷의 패턴 등)에서는 AI가 무늬를 어긋나게 이어 붙이는 경우가 있어, 이런 부분은 다시 시도하거나 수동으로 보정해야 할 수 있습니다.

흔히 하는 실수

각인 부분만 잘라내고 사진 비율을 억지로 맞추려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하면 인물이나 풍경의 구도가 어색하게 잘리기 쉽습니다. 각인을 지우는 목적이라면 크롭보다는 인페인팅으로 배경을 복원하는 방식이 원래 구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더 자연스럽습니다.

또 하나 자주 나오는 실수는 결과물을 한 번만 실행해 보고 그대로 저장하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AI 인페인팅은 시도마다 결과가 달라지므로, 배경이 단순한 사진(하늘, 벽, 단색 바닥)이라면 한두 번의 시도로도 충분히 자연스러운 결과가 나오지만, 배경이 복잡한 사진일수록 여러 번 시도하고 비교하는 과정이 거의 필수적입니다.

배경 복잡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인물 사진에서 각인이 하늘이나 바닥처럼 단순한 영역에 걸쳐 있다면 AI가 주변 색과 질감만 참고해 비교적 쉽게 자연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반대로 각인이 사람의 손, 옷의 무늬, 글자가 있는 배경 위에 걸쳐 있다면 AI가 해당 부분을 잘못 추정해 형태가 뭉개지거나 이상한 무늬가 생길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각인 영역을 조금씩 나눠서 여러 번 작업하거나, 자동 생성 결과 위에 수동으로 약간의 리터칭을 더하는 방식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된 필름 사진은 스캔 상태에 따라 색이 이미 바래 있거나 얼룩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사진은 날짜 각인만 지운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색 보정이나 얼룩 제거 작업을 함께 거쳐야 자연스러운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각인 제거를 첫 단계로 삼고 이후 전체적인 복원 작업을 이어가는 순서로 접근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각인을 지운 뒤에는 원본 파일과 별도로 저장해 두는 것을 권합니다. 나중에 더 나은 도구나 방법이 나왔을 때 다시 작업하려면 각인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원본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결과물 품질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날짜 각인 제거 후 배경이 매끄럽게 복원된 디지털 액자 속 사진 모습